伯樂一顧: 백락이 한 번 돌아봤더니 값이 열배나 뛰더라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말(馬:
Horse)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 최고의 마상가(Top Horse Appraiser)로 이름을 날렸던 백락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준마(High Quality Horse)를 시장에 내다 팔려고 하던 말장수(Horse
Seller)가 백락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는 훌륭한 말 한 마리가
있습니다. 그 말을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사흘이 지나도 관심을
보이거나 사려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사례는 충분히 할 터이니 오셔서 제 말을 한 번만 봐 주시길
바랍니다.” 백락은 거절할 수 없어 시장으로 가서 그 말 주위를 찬찬히 살펴보았더니 그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말이었다. 그래서 말 주위를 빙빙 돌며 다리, 허리,
엉덩이, 목덜미, 털의 색깔 등을 감탄하는
눈길로 그냥 바라보다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를 떠났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 말이 구하기 힘든 준마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서로 사려고 경쟁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로 인해 말의 값은 순식간에 껑충 뛰었고 마침내 말 주인이 처음 팔고자 했던 가격보다 열배나 높은 가격에 팔았다.
이로부터 ‘백락이 한 번 돌아봤다’라는 말이
나왔고 이는 곧 ‘아무리 뛰어난 명마(名馬)라도 백락을 만나야 그 진가(眞價; True Value)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또한,
‘재능 있는 사람도 그 재주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야 그 빛을 발한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이 고사의 출전인 ‘전국책’에 나오는 한 구절을 그대로 옮겨 새겨 보는 것이 심도있는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세상에
백락(Top Expert)이 있은 연후에 천리마(Excellent Horse)가 있으니,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이를 알아보는 백락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伯樂一顧’의 고사는
부동산 투자자에게 물건의 가치에 대한 전문가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가든 아파트든 부동산투자는 한마디로 정의하면 ‘부동산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활동’이다. 이러한 활동은 3단계로 구분되는데 부동산의 취득(Acquisition),
운영(Operation), 처분(Disposition)의 단계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 취득과 처분의 단계를 통틀어 실무에서는 매매(Sale
and Purchase)라 칭한다. 대다수의 투자자나 에이전트들에게 부동산 투자란
사고 파는 매매 활동을 뜻하며 이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다시 말해, 잘 사서 잘 파는 것(Buy Low and Sell High)이 투자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것은 시장이 호황일 때만 잘맞는 공식이다. 경기가 좋을 때엔 어린애가 투자해도
돈을 벌 수 있다지 않은가. 부동산 시장이 한창 오르막일 때 LA행콕팍의21유닛 아파트를 $2.0M-(2백만 달러)-에 사서
3개월 뒤 $2.6M에 시장에 내놓고 얼마 안되어 $2.5M-(2백 5십만 달러)-에 거래를 종결하는 것을 직접 보았으니
말이다. 부동산을 잘 사고 잘 파는 기술, 즉 매매 기술(Trade Skills)은 부동산 투자자에게 기본기이자 필요조건이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 땐 별로 효력이 없다. 부동산,
특히 상가 투자(Shopping
Center Investment)에 성공하려면 매매 기술도 필요하지만 보유 기간 동안 부동산을 효과적,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가치를 높이는 기술, 즉 관리 기술(Management Skills)이 훨씬 더 중요하다. 살 때는 좋은 상가였지만 관리 소홀로 그 가치가 오히려 하락한 상가도 주위에는 많다. 반면에
좀 비싼 가격에 매수한 상가를 뛰어난 관리 기술로 잘 가꾸어 가치를 크게 상승시킨 덕에 더욱 좋아진 상가도 있다. 충분한 투자 경험과 전문 지식을 두루 갖춘 투자자가 본인의 상가를 충분한 시간을 내어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따라서 상가의 소유자는 백락처럼 능력과 기술이 뛰어난 최고의 전문가를 찾아 그에게 관리를 맡기어 부동산의 가치를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최고 전문가의 손길이 미치는 곳에 가치 증진이 있고 가치가 커지면 커진만큼 당연히 가격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by YSN, 이메일: brokerysn@gmail.com)
(213) 7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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